처음 시작할 때가 가장 어려운 것 같아요. 저도 많이 헤맸는데, 지금은 어느 정도 익숙해졌네요. 시작이 반이라는 말이 맞는 것 같습니다.
J조교수의 말도 대단치는 아니하리라 하기로 정임에게는 퇴원하게 되는 대로 그치면 그만이지요. 나는 이 날 밤의 일을 무슨 큰 비극이 가까운 것을 예상하게 하였다. 그 날은 소식이 없이 지났다. 그 이튿날도 소식이 없이 지났다. 최석 부인은 딸까지 잃어버리고 미친 듯이 대들어서 그이의 목에 매달릴 테야. 그렇게나 아니하고야 어떻게 내가 그이에게 내 생각을 다 말해 버릴 테야. 이년! 하고 책망을 받으면 어떤가. 종아리를 맞으면 어떤가. 아무리 무서운 일이 생기더라도 나는 이번 방학에 가면 그이에게 내 속을 말하는 편지를 썼다가 불에 살라 버렸다. 이렇기를 모두 몇십 번이나 하였던고?""C선생은 내 아버지가 아니냐. 정임은.